긁적긁적, 가렵고 부어올라 딱지까지 생기는 아토피 피부염. 성인 발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법을 묻다.
아토피는 예고 없이 갑작스레 찾아오는 현대병이다. 유아기에만 아토피가 발생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생활 환경의 악화로 성인 아토피 비율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유아기 아토피 환자가 3~4% 증가할 때 성인 아토피 환자는 무려 6~7% 비율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유는 악화된 환경. 결국 ‘환경병’이라는 별칭까지 얻어낸 아토피는 유난히 피부가 건조한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가장 일반적이자 대중적인 현대병인 아토피에 대한 경계심과 경각심을 세워야 할 시점이자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PART 1 아토피 피부염 진원지 파악
“언제, 왜 생기나”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에 많이 발병된다. 만 5살 미만 발생률이 85% 정도이니까. 하지만 대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50%가 금세 없어지지만 약 25%는 청소년기까지 아토피가 진행되며 나머지 25%는 성인이 되어도 아토피가 없어지지 않으니 아토피 피부염이 머무는 기간은 굉장히 긴 편이며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어릴 때 많이 발병한다는 아토피 피부염, 사실 이러한 결과도 환경이 악화되기 전 이야기다. 갈수록 환경이 악화되자 다 성장한 성인에게까지 갑자기 발병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설마 나에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토피라는 병명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아토피는 환경병이다. 음식과 공기, 피부가 접촉하는 환경의 독소를 인체가 충분히 회복하지 못해 발생한다. 아토피 발병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트레스, 수면, 새집증후군, 음식 등 외부적인 요인과 만성피로, 순환계 이상 등의 내부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흰 밀가루, 흰 설탕 등과 방부제, 트랜스지방 등 식품 첨가제와 환경호르몬이 발병 원인이다. 유전보다는 섭취하는 음식, 그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유해 물질 등 외부 환경에 의해 발병 여부가 결정된다. 각 시기별 증상도 다르다. 1세 때에는 양 뺨이 발그레해지고 머리나 얼굴에 붉은 반점이 도드라지는데 4세 정도가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얼굴과 목, 팔꿈치 등에 아토피가 나타나는데 가려움증이 사라지더라도 피부가 두꺼워지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성인이 되어 발생한 아토피는 주로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반해 가장 위험하다. 팔과 다리가 접하는 부위에 도드라지는데 이때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심해져 피부가 까칠해지고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어디까지 아토피 피부염으로 봐야 하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주로 피부의 건조함으로 인한 심한 가려움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는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피부 건조증과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피부가 갑자기 가려운 증상만 있다면 병원을 찾아 증상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시간 치료보다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눈의 이상이나 피부의 감염, 주부습진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눈 주위의 피부에 이상이 생기는 눈가 피부염, 아토피성 가결막염에 이어 심각한 경우 아토피성 백내장을 유발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피부는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다. 피부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인데 따라서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성이 높다. 아토피 피부염이 갑자기 악화되어 진물이 나고 딱지가 앉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2차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의해 수포와 딱지가 앉는다면 포진상 습진일 수 있으며 유아기에는 특히 물사마귀에 감염되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의 적당한 치료가 필요하다.
PART 2 피부의 염증을 케어하는 치료 방법
“독소 배출, 가려움증을 진정시키는 비법”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말처럼 쉽고 간단치 않다. 특히 호전되다가 땀이 덜 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겨울이 되면 상태가 도로 심각해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염의 직접적인 치료보다 손상된 장기를 찾아 회복시킨다는 개념을 기본으로 치료법을 강구한다. 간, 대장, 신장의 손상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킨다고 보는 것. 우선 악화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몸의 균형점을 찾아 최적의 상태로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다. 한약으로 몸을 보호하고 가암침과 약침으로 순환을 도와 면역체계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더불어 식품 첨가제로 찌든 숙변과 독소를 제거해 위장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배독 요법을 병행한다.
양학에서는 주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연고를 처방한다. 소염 작용과 면역 억제 작용이 탁월해 효과가 우수한 편이지만 장기간 바를 경우, 바른 부위에 털이 빠지거나 주위보다 밝은 빛으로 피부가 변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약을 중지할 경우 폭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리바운딩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호르몬 농도가 아주 낮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단기간, 필요할 때만 발라야 하며 많은 양보다 적은 양을 자주, 가볍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후유증, 피부의 색소침착까지 해결”
아토피 증상 후유증으로 피부 결이 까칠해지고 피부 톤이 어두워져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극을 많이 받은 아토피 환자의 피부는 수분이 부족하다. 진정 보습 마스크와 집중 수분 공급으로 피부의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 더불어 색소침착을 해소하는 케어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과도한 레이저나 필링은 자극이 심하기 때문에 강한 에너지를 짧게 끊어 전달해 유효 성분을 피부 속 깊이 자극 없이 침투시키는 쿨젠 테라피가 효과적이다. 미백 효과가 높은 비타민과 메조테라피 약물은 색소침착을 완화시키고 저온 냉각 시스템이 피부의 긴장을 유도해 탄력을 증진시켜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PART 3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지속적인 케어
“생활 속 간단한 습관부터 바꾸는 지혜”
전문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워낙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피부염이니 만큼 일상생활에서의 피부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피부의 청결, 보습,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 일상생활 속 기본 원칙 3가지를 지켜 피부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피부가 가렵다고 긁는 것은 최악의 상태로 치닫게 하는 지름길이다.
아토피의 적은 건조함이다. 샤워 시 유의해야 할 점이 많은데 우선 물은 거의 체온과 일치시켜 자극을 없애는 것. 김이 모락모락 난다면 물을 충분히 식힌 다음 사용하자. 이는 수분 손실을 촉진해 상태를 악화시킨다. 샤워 시간도 5~10분 정도로 짧게 잡아야 한다. 비누는 될수록 알칼리성보다 산성 비누를 선택하는데 사실 비누보다 비누 없이 세정 가능한 합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증 부위에는 되도록 비누칠을 피하고 물로 헹궈내는 것이 포인트. 이때 때를 미는 것은 절대적 금기 사항이다. 때밀이 수건으로 문지를 경우 아토피는 악화된다. 목욕 후에는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닦아내자. 보디로션이나 오일, 크림을 발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목욕 후 3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알짜배기 치료 제품과 음식 선택”
시중에는 아토피 피부를 위한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어떤 제품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 우선 향균 능력을 판단하기보다 천연 보습 인자가 함유되었는지부터 꼼꼼하게 살펴볼 것. 미네랄, 아미노산은 물론 비타민 P에 해당하는 바이오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골라도 좋다.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오메가 3인 알파리놀렌산, 감마리놀렌산 등이 함유된 제품도 좋다. 아토피가 반드시 음식과 관련 있지는 않다지만 통계상 3세 미만은 약 8% 정도 음식과 연관이 있으며 어릴수록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 우유, 달걀, 땅콩, 콩, 밀, 생선 등이 아토피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제 이런 음식 성분 자체보다 음식을 조리하고 가공하는 데서 변질되는 기름이나 조미료, 색소, 방부제 등이 아토피를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 더 현명하다.
아토피 피부염. 단순히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피부염이라 치부하기엔 그 유발 과정과 치료 방법, 기간이 간단하지 않다. 두 집 건너 한 집이 아토피를 앓고 있으니 그 심각성 또한 다시 되짚어볼 만하다. 아이뿐 아니라 성인까지 넘나드는 아토피는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은 물론 치유의 희망까지 넘볼 수 있다. 다만 세심한 끈기가 필요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