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을 할 때, 조명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예산과 공간 그리고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적합한 조명을 찾기 위해 에이후스에 조명 컨설팅을 의뢰한 독자 체험기.
Situation
이사 온 지 넉 달이 지나고 있는데 아직도 거실이 어두침침하다는 독자 A씨. 확장한 베란다 천장에 설치한 할로겐 조명 두 개, 거실 중앙에 임시방편으로 달아놓은 백열등 하나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앙 조명에 적합한 디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 거실이 넓지 않으니 화려한 디자인의 펜던트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의 매입형이 어울릴 듯하고 가능하다면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디머 기능도 갖추면 좋겠다. 디머 설치가 어렵다면 펜던트와 스탠드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예산이 허락치 않는다. 거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다. 그만큼 아이들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조도가 요구되는데 일단 지금은 너무 어둡고 공간 전체를 밝힐 수 있는 형광등으로 대체하려니 부분 조명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Solution
“오피스 같은 공간은 작업 능률을 위해 기준 조도를 가지고 있지만 주택은 사실 정해진 조도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아파트의 형광등 조명 기준으로 어둡고 밝기를 판단하게 되는데 사실 거실 중앙에 형광등을 넣어 조도를 높이는 것은 오히려 눈에 엄청난 피로를 가져옵니다. 아이들이 어둡게 느끼지 않아야 눈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말은 근거가 없는 얘기고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많은 조명 공해에 시달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본인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보여집니다.”
STEP 1
거실 중앙에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보여지는 형광등을 크게 단다 해도 단 한 개의 조명으로 모든 조도를 다 내려면 눈에 엄청난 피로를 주는 휘도(눈부심 정도)와 조도를 가져옵니다. 디머 기능을 설치하면 좋겠지만 지금 상태에선 공사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소파 뒤쪽의 벽을 비출 수 있는 할로겐을 소파 위에도 2~3개 달기를 권합니다. 50와트 3개를 달거나 더 은은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30와트 3개를 매입하면 좋겠습니다. 전기료는 한 달에 기껏 2~3천원 안팎이라 하니 그것 때문에 할로겐을 달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일단 그렇게 할로겐을 설치하면 벽이 환해지므로 거실 전체가 밝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STEP 2
이제 소파 옆에 스탠드를 배치하고 지금의 백열등을 그대로 사용하느냐 아니면 다른 디자인을 다느냐 하는 문제가 남게 됩니다.
A 스탠드 추가 + 지금의 백열등을 그대로 사용
스탠드는 업라이트가 되는 형식이 실용적입니다. 집 분위기상으로는 ‘아르코(Arco)’ 같이 유선형으로 떨어지는 스탠드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콜라주(Collage)’ 처럼 장식적인 라인도 권할 만합니다.
B 매입형이나 펜던트 하나로 중앙 조명을 대체
매입형 중에는 ‘라이트 필드(Light Field)’ 같은 디자인을 권합니다. 형광등 두 개가 들어가는 기구인데 옵틱 처리된 표면 때문에 빛이 부드럽게 나타납니다. ‘콜라주 펜던트(Collage Pendant)’ 처럼 장식적인 디자인을 설치하면 공간에 유연성을 부여합니다.